직장인의 자기계발, 시작은 이력서에서 찾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준비를 시작하여 늘 시간이 부족한 출근길에 오른다. 퇴근시간만을 기다리게 되는 업무시간을 거쳐 언제나 처럼 시간에 맞춰 퇴근을 한다. 매일이 어제를 가져와 오늘에 붙여놓은 것과 같은 일상을 살아가다 어느 순간 문득, 마치 나의 일살 속 중간쯤 어딘가를 누군가가 삭제해 놓은 것처럼 시간이 무척이나 빨리 지나가 버렸음을 느끼게 되는 날이 있다. 이런 날 나는 나의 미래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었던 것 같다.

누구나 그럴까? 나는 내 나이와 상관없이 늘 스스로를 젊다고 자부하지만, 사회 안에서 인정되는 젊음과 실제 일할 수 있는 나이라고 여겨지는 시간은 그리 길지 못할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나름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가 따르고 존경하던 선배님들이 나이와 세월이 누르는 힘을 견뎌내지 못하고, 속된 말로 밀려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매일 똑같은 출퇴근 일상의 소중함마저 느꼈던 적도 있었다. 또한 이러한 일상이라는 것이 개인의 노력이 없다면 그 유지기간이 지속적으로 짧아지고 있음 또한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직장인으로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치열함 속에서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사회 경력만으로는 결코 개인의 미래를 대비한다는 것 자체가 역부족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의 경력이 내일을 책임져 줄 거라는 자기 합리화를 버리고 세월을 거슬러 나의 경력에 힘을 더해 줄 수 있는 무언가가 너무도 필요한 때이지 싶다.

나에 대한 객관화 시간 : 이력서 작성

취업을 원할 때, 이직을 원할 때, 희망 직종을 확인하며, 우리는 이력서 작성을 하게 된다. 처음 이력서를 작성했을 때를 거슬러 생각해 보면 나는 한 영역을 채우는 것조차도 무척이나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그 한 줄을 넣기 위해 공모전에도 참가해 보고, 봉사활동도 진행을 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지금은 그 어려움을 경력이란 영역에서 어느 정도 채워주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이력서를 작성하다 보면 지금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나라는 사람이 참으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더욱이 이직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이력서 작성은 언제 했는지 기억조차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이직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더라도 1년이든 3년이든 일정 시점을 잡아 이력서 작성을 해보길 권해본다. 이력서는 스스로를 객관화하여 바라보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다보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에 대해 고민해 볼 시간을 단 1분도 마련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일 것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 문득, 무언가를 했다는 뿌듯함도 없이 시간을 너무도 그냥 흘려버린 것 같음을 후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이력서를 작성해 보면 분명 깨닫게 될 것이다. 쓰고 있다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나를 객관화하여 바라보게 되고, 이로써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나를 채워나가는 기준 : 이력서 내용

이력서를 작성하면 자연스럽게 나와 직접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곧 알게 될 것이다. 나라는 사람이 지난 시간동안 걸어왔던 길과 현재 걸어가고 있는 길,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밑거름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이 어떤 방향인지를. 사실, 어쩌면 우리는 내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현실로 끌어오게 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력서 작성을 통해 잊고 있었던 나에 대해 알게 되었다면, 이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자격증 취득이 될 수도 있고, 너무도 원론적이지만 여전히 만인의 숙제라고 여겨지는 어학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이력서 작성 전과 후는 분명 다를 것이다. 전에는 막연하게 여겨졌거나 또는 생각마저도 하려하지 않았던 시작이 이력서 작성을 통해 구체화가 되고, 지금부터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보다 더 명확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이력서로 들어나는 나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를 기준으로 퇴근 후 일정 시간을 정해 스스로를 채워나가 보자. 이 시간이 직장을 떠나서도 나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공부가 끝이 없다는 얘기는 입버릇처럼 하게 되기도, 누군가에게 흔하게 듣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일이라는 핑계와 합리화로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또는 시작의 계기가 부족하여 우리는 공부의 영역을 멀리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지금이라도 명심하며 경각심을 가지려고 한다. 지금과 같이 출퇴근하는 일상의 지속성 여부를 타인이 아닌 내가 결정하기 위해서, 미래의 나를 현재의 내가 지킬 수 있는 방법이란 나의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이를 끊임없이 채워나가면서, 스스로도 인정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